최균선
http://www.zoglo.net/blog/cuijunshan 블로그홈 | 로그인
<< 7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문학 -> 발표된 작품 -> 대담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기행

수상소감
2015년 05월 03일 18시 55분  조회:5933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수상소감
 
   갓마흔에 첫버선이라고 문단에서 상을 받기는 처음이라서 감오가 각별하다. 돌이키면 지각한 문학도의 서툰 발걸음을《연변문학》에서 익혀온 30년, 맺은 인연이 깊은만큼 관심과 가르침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스스로 열심히 뛰느라 했지만 이제 인생이 저문 고개에서 돌아보니 큼직한 발자국은 보이지 않고 우왕좌왕 잔걸음친 흔적만 어수선해서 석양의 잔광에 유감많은 가슴만 불타오를뿐이다.그저 땀만 흘리다가 그렇게 끝나버린 일이라면 비애가 아닐수 없겠다. 이 길에 들어선이상 한구실 착실히 해냈어야 하는데 그 참구실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자탄할 때 수필로 첫자리매김을 해주어서 고마움과 함께 그냥 더 해봐야겠다는 용기서껀 갖게 된다.
   수필쓰기에 선행하여 풍부한 인생체험, 인격수련이 있어야 하고 과거에 대한 성찰이든 미래지향의식이든 그리고 세속화한 자아표출이든 우리 모두의 삶에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모종 사색의 알찬 씨앗처럼 영글었어야 훌륭한 수필이겠는데 나로서는 아직도 자신심이 서있지 못하다.
   다만 수필에서 다루어지는 정감과 뉴앙스들이 독자들에게 소중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을 가미해주는 새 사상이 있기때문이고 그 사상이 누군가에게 기꺼이 받아들여지는것은 고달픈 삶의 긴 터넬속을 비춰주는 한가닥 위안의 빛으로 되기때문이리라.
   수필에서의 핵은 정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문학이 본연에로의 회귀는 작가의 리성의식의 포기나 사회도덕적책임의식의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따라서 각성한 개체리성은 사회적활동, 문필작업에 책임져야 하며 작가적량지로 발견한것이 모종의 사회가치성을 띠기를 바랄것은 물론이다.
   영국에서는 수필을 사상을 소유하는 서정시라고 한다는데 이에 립각하여《우환의 한적함》,《한적한 우환》의 심미리상속에서 풍물이나 문물을 쓴 주작인의 담담한 창작심리상태보다《한갈래 혈로를 헤쳐온》로신선생의 지성과 인격력량을 우러르는 나다.
    누가 기탁한것이 아니지만 제나름의 사명감을 지니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내 인생의 빈 페지들을 보다 실속있는 수필창작으로 채워보려 한다.
    《내 서러워도 웃고 기뻐도 울며 세치 붓끝에 백발을 휘날림은 / 넓은 우주에서/ 우리 인간의 생명의 빛을 찾고자 함이니!》
 
                         2004년 4월 29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1 ]

Total : 82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20 인생살이 이모저모 2019-02-26 0 4038
819 (잡문) 진실과 허구의 비애 2018-11-26 0 4071
818 (잡문) 인간다운 삶, 비인간적인 죽음 2018-11-23 0 4247
817 (잡문) 땅, 바다, 하늘 그리고… 2018-11-23 0 4283
816 (잡문) 웃기는 참회 2018-11-16 0 3349
815 (잡문) 시와 시인의 아리러니 2018-11-09 0 3242
814 숲속의 대변론 2018-11-09 0 3288
813 그저 미중부족만이 아닐세그려 2018-11-09 0 3217
812 (잡감) 우문현답 2018-10-05 0 3494
811 (잡문) 진리를 평범하게 말해보다 2018-10-05 0 3682
810 (칼럼) 문학사랑 인간사랑 2018-09-30 0 3569
809 (수필) 구름에 실어본 명상 2018-09-28 0 3891
808 (문화칼럼) 문학혼 2018-09-20 0 3786
807 (잡문) 작가의 량지 2018-09-20 0 3608
806 ( 잡문) 작가정신을 기리다 2018-09-20 0 3866
805 ( 칼럼) 왜 기어이 “북한”이고 “주민”이 되냐? 2018-09-20 0 3325
804 (잡감) 숙명인가? 비애로다 2018-09-14 0 3326
803 (잡문) 엉터리들을 엉터리로 론함 2018-09-03 0 4015
802 자기 부정이 기꺼운 일인가? 2018-08-24 0 4330
801 딱해진 우리네 문학 2018-08-18 0 3485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